합병의 공간속에서...나는 내게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통합은행 개인금융부장의 책무...양조직의 이질적인 개인금융부문을 화학적으로 통합시키고...규정도 통일하고...상품도 통일하고...전산도 통일시키고...마케팅도 동일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나의 책무에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조직을 위한 길이고...나는 그렇게 그길을 갔을 뿐인데... 사실...그래서...통합의 공간속에서도 기업금융부문이나...신용카드부문은...서로의 문화적 차이로 삐꺽소리도 나오고...반목하고...다투고...등등이 있었지만...개인금융부문은 그렇지 않았다. 가장 성공적으로 최단시일에...일사분란하게...셋팅이 끝났던 것이다. 그래서...오히려 공격적인 소매금융 마케팅마저도 할 여력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내겐 정무적인..
"이 상무님좀 뵈러왔습니다." 이 상무님은 앉으라고 권한 뒤에..."주변사람들이 개인금융 전문가라고 추천하기에 어떤 분인지 한번 보고 싶어서 오라고 했다"며...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그리고는...합병은행의 개인금융부장으로서 본인이 총괄하는 개인금융부문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하신다... 이게 뭐지??? 내 경험상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다. 필요하면 인사발령 내면되지.... 그런데...그러면 지금 개인금융부장님은??? 합병하면 다른 부장님들은??? 결국, 외국은행에 합병당하는 우리입장에서는 필요한 사람은 사용되고...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자리로 배치하는 모양새이다. 결국 조직구성과 사람배치를 새로이 꾸미고 있는 것이다. 좋다고 말씀드리고...테스크포스로 돌아왔다. 며칠뒤에 행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대기 하라는 부장님의 지시는...부서장을 제외한 거의 전직원들이...은행파업에 동참하고 있어서...나를 포함하여 출장에서 돌아온 직원들이... 혹여 그 파업속으로 참여할까봐 내려온 지시사항이었다. 일요일이지만...별관으로 출근했고...파업에 대비한 월요일 비상근무체계를 점검들 하고 있었다. 그러나...직원들이 없었기에...어차피 정상적인 영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다. 나는 테스크포스에 참여되어 있던 관계로...영업과 관련되어...특별히 대책을 강구할 입장에 있지는 않았다...하지만, 개인금융부에서는 개인금융부장을 제외한 거의 전직원이 파업에 들어간 상태라...내가 비록 그 부서직원은 아니었지만...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고...그 부서로 도움을 주러 가야할 상황이었다. 노동조합의 주장은...합병..
미국은행과 합병이 공식발표된 후...테스크포스 팀원들은 그 동안 진행해온...BIS개정 준비활동을 어떻게 해야할지...고민에 빠졌다. 그냥 존재하는 은행의 경우에...어떻게 적용되는가도 문제인데...합병을 하게되면....상황이 좀 더 복잡해지고..더 큰 문제는 어느 쪽이 leading하는지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미국 뉴욕에 있는 본사와 수차례 call conference 도 가졌고...아시아지역본부의 해당본부와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call conference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되었고...통역사가 배석하기는 하였으나...전문영어인 은행 영어를 정확히 통역하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에...애로사항은 있었다. 그래도...3개월가량 은행영어에 흠뻑(?) 빠져든 덕..
개인리스크부에서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에...또 다시 테스크포스가 구성되면서...나를 차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이번 테스크포스건은...사실 내가 자청한 부분이 있었다. IMF 때에 시중은행들의 목숨을 좌우했던 "BIS비율 8%"...그 당시 은행원들이라면 정확히 머릿속에 저 단어가 박혀있을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기준 이었다. 이 기준을 못 맞춘 은행들은 전부 문을 닫았다.... 그런데...이번에 BIS비율 산정기준이 바뀐다는 것이고...그러니 은행들이 화들짝 놀랄만 했다...문제는 김독원에서도 아직 정확한 기준을 모르고 있고...국제적으로도 확정안이 아직 나온 것은 아니고 유럽계은행들과 일부 테스트중인 상태였다...물론 개략적인 초안은 나와 있었다. 그러니 은행장 직속으로 이 중..
내가 은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이 28살 부터니...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어린 나이다. 자존심도 강하고 나름 고집도 있었다. 그런데 하필(?) 신입직원시절... 근무했던 지점에서 만났던 고참행원들이...자존심 강하고 의리있는 분들이었다. 외환계 고참주임님이 담당대리에게...지적을 받았던 모양이다...그런데 지적사항이란 것이 서류파일 겉에 업체명만 적지말고...그 서류의 개요...예를들면 금액이란든지...만기라든지...등등 좀 자세히 적으라고 한 모양이다. 업체수가 많기는 하지만...할 수 있는 얘기이고...그렇게 하면 되는 일이다... 문제는, 그 대리님이 너무 다정(?)하셔서...30분간 잔소리하고....전화오니까 전화 30분 받고나서...다시 그 고참주임님 불러서 30분간 똑같은 소리로 ..
우연히 근처 우체국을 갔다가...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서 기억을 더듬어 본다. 이제는 15년 이상된 오래전 이야기이니...우체국이라든지 농협이라든지 실명을 밝혀도 관계없을 듯 하다. 우체국은 정보통신부 산하의 기관이다. 그곳 직원들은 공무원인 셈이다. 물론 계약직들도 있겠지만...그래서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나이들어...지역 우체국으로 발령받아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개인금융부에 있던 시절...우체국에서 은행측에 제안을 하나 했다. 우체국에서 개인대출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IMF시절에...은행들 조차 문을 닫는 상황에 직면해서는 우체국들이 많은 국민들의 선호대상인 적이 있었다. 정부기관이니까...망하지는 않을테니...안심하고 예금을 우체국에 맡기려 했던적이 있었다. 그런데...우체..
외국은행출신 은행장이 오면서...가계대출 세일즈조직이 생겼다. 성과급 계약직들이다... 그전에는 우리 영업점 직원들이 다 해오던 업무들인데...이 계약직원들이 오면서...대 혼란이 발생한다. 팀단위로 움직이는 이들은 심지어 지점에 밀어주기를 하면서 지점장들을 쥐락펴락한다. 지점단위로 관리하게 하였던 공인중개소들을...개인금융 부행장 지시로 이들 계약직 직원들이 관리하게했다... 심지어 이들이 받아가는 성과 인센티브율도 어떻게 정하는지 정작 개인금융부에서는 모르고 있다... 하...이것봐라... 조직이 우선이 아니라...지들이 우선이네....생선에 붙어 있는 살을...서로 먼저 발라먹으려고 덤벼드는 탐욕스러운 애들로 보이기 까지 한다. 그때...전략혁신부에서 나를 경영진단 테스크포스에 포함시켰다. 개인리스..
개인금융부에 있는 동안에 은행장이 외국은행 출신으로 바뀌시고...새로운 부행장과 조직들이 생겼다. 국내은행 중에는 최초로 개인금융 리스크관리부 라는 것이 생겼는데...그곳 부장도 외부 외국은행 출신이 영입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국내은행들은 대부분 개인금융 리스크만 따로 관리하는 부서가 없다. 호기심이 있던 차에...새로 개인금융 부행장이 되신...역시 외국은행 출신이신 분이...나를 부르시더니...개인금융리스크부로 가는 것이 어떻냐고 하신다. "좋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외국은행 출신인...자기들끼리 staffing에 대한 얘기를 했던 모양이다. 나로서는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여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외국은행의 문화는 겪을수록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본부 부서에서 책임자급이상으로 근무중인 경우는...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본부부서 중에서도 특히 경영과 관련된...전략혁신, 종합기획, 인사부, 법규부 등등은 무조건 경영진 입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개인의 주관에 의한 방향과는 다르더라도 따라가야 되는 경우도 많고...대부분은 그냥 자기 일만 하지만, 그래도 주주총회에 동원되거나 등등 경영진의 입장에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많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책임자급중에 누군가가 깃발들고 경영진의 입장을 대변하는 연판장(?)이라도 돌리는 날에는... 참 난감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직전년도에 노동조합 위원장선거가 있었다. 의외로 이거 한번 해보겠다고...경쟁이 꽤 치열하다. 과거에...나하고 친한 입행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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