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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2 영어가 정말 중요했다...

토토의 티스토리 2016. 11. 7. 23:53

 

 

개인리스크부에서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에...또 다시 테스크포스가 구성되면서...나를 차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이번 테스크포스건은...사실 내가 자청한 부분이 있었다.

 

IMF 때에 시중은행들의 목숨을 좌우했던 "BIS비율 8%"...그 당시 은행원들이라면 정확히 머릿속에 저 단어가 박혀있을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기준 이었다. 이 기준을 못 맞춘 은행들은 전부 문을 닫았다....

 

그런데...이번에 BIS비율 산정기준이 바뀐다는 것이고...그러니 은행들이 화들짝 놀랄만 했다...문제는 김독원에서도 아직 정확한 기준을 모르고 있고...국제적으로도 확정안이 아직 나온 것은 아니고 유럽계은행들과 일부 테스트중인 상태였다...물론 개략적인 초안은 나와 있었다.

 

그러니 은행장 직속으로 이 중차대한 부분에 대해서 테스크포스를 구성해서...사전에 그 기준을 연구검토해서 은행입장에서의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이미 한달전부터 가동중이었는데...거기에 배속되어 있던 입행동기가...어느날 내게 연락을 해서는...소비자금융쪽을 나보고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의중을 물어왔다.

 

내가 OK하면 인사부 포함해서 관련 절차는 자기가 알아서 진행시키겠노라고...하였다.

 

사실...지난번 테스크포스 때문에... 소비자금융쪽에 있는 것이 바늘방석이었는데...잘 되었다...싶었다...일단, 소비자금융 쪽을 벗어나 있고 싶었다. 

 

결국, 테스크포스로 또 파견발령이 났다...은행내에서 나는 이미 테스크포스 전문(?)이었다.

 

그런데...이 테스크포스는 기존과는 너무 달랐다. 우선...한글로 된 참고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전부 영어였다...

 

게다가...생활영어가 아니라...은행영어 였다. 단어는 아는 단어인데...무슨 뜻인지 해석하기 어려웠고... 제일 큰 문제는 우리와는 은행 SYSTEM이 달라서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은행업무 관행이 큰 문제였다.

 

우선...내가 담당하고있는 소비자금융 부문의 용어부터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사실...나는 은행 입사시점부터 대리승진할 때까지...퇴근후에 꾸준히 영어회화 공부를 해왔다. 거의 초급과정부터 고급과정까지 올라갔으니...굉장히 오래 꾸준히...다녔었고...생활영어는 외국인과 기본적인 대화가 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은행영어는 비지니스 영어다...생활영어하고는 다르다...도대체 잘 이해되지 않았고...문제는 어디에 물어볼 때가 없었다.

 

꾸준히 3달정도 연구를 하다보니...점차 이해되는 부분이 생겼다.

 

나중에...이 3달이 내 인생을 또다시 확 바꾸는 역할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영어가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

 

점차 BIS 변경기준이 눈에 들어올 무렵...은행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미국은행과 합병된다는 발표가 난 것이다...

 

IMF 때에도 무사히 넘겼던 은행인데...합병이라...

 

그 당시의 대형화추세에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던 모양이다...

 

야...이제  진짜 큰일 났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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