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해외근무가 삶의 가치관을 바꾸다...

 

 

 

에피소드의 제목처럼...조직에서 내게 준 해외근무의 기회는... 내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 버렸다...

 

물론, 앞선 에피소드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지금까지 내가 살아오고 생각하고 행동하던 것들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증요한(?)기회를 나에게 주었다.

 

첫째는, 가족과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점이다...

 

갑자기 온 터라 아들이 다닐 국제학교를 알아봐야 했고...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한국사람들 교육열이 얼마나 극성인지...그 당시 국내언론에서는 국제학교 보내려고...아이를 아프리카까지 보내는 부모가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곳 말레이지아는 아이들 교육에는 최적의 장소로 이미 입소문이 난 곳이다. 온건한 이슬람국가라...필리핀처럼 타락한 환경도 아니고...치안도 잘 되어있고...국제학교도 쿠알라룸프루 주변에 많이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국제학교들이 한국인 쿼터를 정해놓고 더 받지 않고 있었고...많은 학생들이 waiting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고민을 하던 어느 날.....현지 은행장이 새로 파견온 나와 면담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고...은행장실로 갔다.

 

이런저런 담소를 영어로 나누던중...아이 학교문제가 나왔다....아직까지 못보내고 있다고 대답을 하자...본인이 제일 유명한 국제학교의 비상임 임원인데...알아봐주겠다고 한다.

 

미국인 현지 은행장이 미국 국제학교 비상임 임원이고...휘하의 직원 아이를 입학시키는 문제였으니...남들의 부러움을 사면서...쉽게 해결되었다.

 

우리나라 였다면...최근 국내의 부정입학사례처럼...택도 없을 일이다...우리나라 사람들 평등한 것을 너무 좋아한다. 전란이 많았던 역사적인 원인때문같기도 하고...새치기를 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물론 맞는 것이기는 하나...너무 과하긴 하다...그래서 운전중에 끼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민감해서 사건사고가 많은 나라다.

 

사람사는 것을 누구나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그만큼 사고가 경직 된 것이다...내가 이러니...너도 이래야된다...모 이런 것처럼...

 

그런것이...학교까지는 적용시켜도...대학졸업이후까지 적용되면...곤란한 상황이 된다.

 

예를들면, 내가 더좋은 대학을 나왔는데...왜 나보다 후진대학을 나온 애가 취직이 되냐든가...왜 내가 지점으로 발령났냐든가....왜 내가 승진이 안되냐든가...왜 나는 해외근무를 못가게 됬냐든가...

 

fast track자체를 인정 못하는 우리사회는 조금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왜냐하면...그것도 본인들의 능력이고 삶의 방법이기 때문이고...교과서에는 안나오는 삶의 관계로 인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영어가 서툰(?) 가족들을 데리고...주말마다 함께시간을 보내면서...굉장히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들이 한국사회에 국한된 것임을 깨달으면서...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이다. 은행에서 통장 만드는데...2시간이 걸리고..주택담보대출 기표까지 3달이 걸리고...전철탈 때 왼쪽으로 찍고 들어가고...(우리나라는 오른쪽으로 찍고 들어간다...이게 잘 생각해보면 차이가 많다..)

 

자동차는 우핸들이고 좌측통행을 한다. 우회전을 잘못하면 중앙선을 넘어버린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살면서...살면서 점점 더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 소식들도 제3자의 시각에서 멀리서 바라보게되고...내 인생도 객관적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셋째는, 다양성에 대한 것인데...이곳은 말레이, 중국, 인도계가 함께 공존하면서 살고있다.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살고 있고...그래서 나와 다른 점을 잘 인정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와 다른 것이 너무 눈에 확 띄인다...그래서 밀어내고...같이 안놀고...놀리고...한마디로 여기보다도 국제화가 안된 나라이다.

 

왜냐하면...우리는 단일민족이니까....

 

 

그리고...여기서 살면서 느낀 것이지만...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 호전적인 민족이다...여기사람들은 굉장히 온순하다...그렇게까지 악다구니로 살지 않는다...우리는 너무 호전적이고 전투적인 민족이다...

 

아무튼...이런 것들 말고도... 많은 경험과 생각들을 통해서 내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고...나라는 사람의 가치관도 조금씩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니...내 인생의 좋은 기회는 맞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