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테스크포스 팀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토토의 티스토리 2016. 10. 25. 23:42

 

인사발령이 있을 것이라는 귀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5시경에 발표된 인사발령지에 내 이름이 있다며...주변 동료직원들이 내게 다가와서는...잘 된일이라고 말을 건냈다.

 

내가 발령 받은 곳은...'전략혁신부 파견'이라고 되어 있었다. 정식으로 발령내주면 되지...파견은 다 무엇인가...잘 된 것인가?...전략혁신부 기획과장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다. 대출업무 테스크포스 팀이 구성될 것인데...나를 포함한 3명정도가 충원되서 3개월 내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출업무 테스크포스 팀?'

 

과거 같이 근무했던 홍과장님 전화가 왔다. 본인이 직전에 '외환업무 테스크포스팀'을 3개월 했었다고...그리고 그전에는 '수신업무 테스크포스팀'도 3개월간 운영되었었다고 했다.

 

아...은행내 경영진단을 우리직원들 보고 하라는 취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같은 젊은 대리급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의 경영혁신부장께서 경영진에게 이런 접근으로 경영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제언을 하셨던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일단 본사 전략혁신부로 향했다. 회의실로 안내받은 그곳에는 나를 포함하여 검사실 출신 박차장님하고 영업점 출신 신임 최대리가 있었다. 이어서 전략혁신부장께서 회의실로 들어왔다. 전략혁신부 김과장을 소개 하면서...비상근으로 테스크포스팀 업무에 간간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대출업무와 관련해서 어떠한 주제도...어떠한 아이디어도 좋으니...근무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3개월 시한으로 좋은 결과물을 내달라는 당부를 하고는 다른회의에 참석한다며...나가셨고...남아있는 전략혁신부 김과장께서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고는 나갔다.

 

남아있던 우리 세명은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고, 멀뚱멀뚱...그야말로 멀뚱멀뚱이었다. 신임대리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나...박차장님은 한두번 본 적이 있었다.

 

무얼하지??? 무슨 주제를 선정하지???

 

외환테스크포스팀을 했던 홍과장님에게 전화를 해보니...거기서는 송금프로세스나 환전프로세스에 대해서 그야말로 업무제안수준의 내용으로 발표자료를 만들어서 끝냈다며...3개월동안 쉰다고 생각하며 지내라고 하신다...

 

박차장님도 편하게 있다가 대출 생각나는거 몇개 업무제안으로 꾸며서 끝내자며...천하태평이시다. 멋 모르는 최대리는 그냥 내얼굴만 쳐다보고있다.

 

하...이거 참...나는 노는게 더 불편한 사람이고...대충할거면 안하고 마는 편인데....

 

뭘로하지???

다음날도...그 다음날도...시간은 지나가는데...다들 천하태평이구...나만 괜히 안달 나는 것 같다.

 

은행연합회 도서관에 가봤다...은행관련 잡지를 끄내서 뒤적뒤적...

 

그러다가 눈에 띄는 기사하나...

 

일본의 어느은행에서는 가계대출을 본부에서 집중해서 신용평가를 하고...대출승인도 본부에서 한다는 기사였다....이거다...가계대출 집중화다...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은 대부분 지점장 전결로...지점에서 취급했고...신용평가라는 것도 없었던 시절이다.

 

이거야 말로 상전벽해할 놀라운 주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to be continued)